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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재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ETF 투자 전략, 원방조)

by 하나북 2026. 5. 5.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규 본부장은 NH증권에서 17년간 파생상품·ETF·패시브 전략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뒤 TIGER ETF로 이직한 전문가입니다. 그가 제시하는 한국 시장 재평가 논리와 ETF 투자 전략, 그리고 원방조(원전·방산·조선) 섹터 전망을 심층 분석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와 현실 사이

최창규 본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에서 찾습니다. 과거에는 의결권 프리미엄이 높고 배당 프리미엄이 약했던 지배구조 탓에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가 컸지만, 현재는 소액 주주를 의식하는 주주 가치 제고 행위가 활발해지면서 선순환 구도가 형성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배당 깜깜이라는 표현처럼 배당액 추정이 어려웠으나, 분기 배당 도입과 배당 규모의 가시성 향상으로 주주 가치가 크게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배당주 ETF는 과거 재미없는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젊은 층에서도 은퇴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투자 문화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낙관론에는 냉정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뿌리는 단순히 배당 가시성이나 주주환원 확대만으로 해소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지정학 리스크는 여전히 상수로 작동하며, 낮은 산업 다각화, 재벌 중심 구조, 정책 일관성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들은 시장 신뢰를 근본적으로 제약합니다. 실제로 한국 산업 구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과도한 상태이며, 이는 최창규 본부장 스스로도 지적한 한국 시장 변동성의 주요 원인입니다. 외부 리스크인 전쟁, 유가 인플레이션 등에 취약한 구조가 지속되는 한, 밸류에이션 회복은 '재평가의 시작'이지 '완료'가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 동향을 보면, 패시브 외국인은 EWY 등 ETF 설정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3월 동안 자금이 유입된 반면, 액티브 외국인은 3월에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최창규 본부장은 이를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비중 축소 과정으로 해석하며, 선물 매도 롤오버 이후 순매수 전환으로 현물 매도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합니다. 스페이스 X IPO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머징 마켓 자산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분석은 흥미롭지만, 패시브와 액티브 외국인의 행태가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는 인지해야 합니다. 정책의 지속성, 기업의 실질적 변화, 지정학 안정성이 맞물릴 때 비로소 진정한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변동성 장세에서의 ETF 투자 전략

최창규 본부장은 현재의 시장 변동성을 추세 붕괴가 아닌, 재평가 과정의 '껍질 깨는 과정'으로 규정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HTS/MTS를 끄고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매매를 자제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은 17년 현장 경험에서 나온 통찰입니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세 가지 주머니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비상금 주머니로는 현금성 ETF인 MMF, CD 금리, KUF, 미국 초단기 국채 등을 활용하여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인컴형 바구니에는 커버드콜 ETF, 배당 ETF, 배당 성장 ETF, 리츠 ETF 등 방어적 인컴형 자산을 배치합니다. TIGER 위클리 커버드콜처럼 코스피 200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핵심 인컴 자산으로 거론됩니다. 셋째, 성장 바구니에는 AI, 양자 컴퓨터, 우주 산업 관련 신성장 테마형 ETF를 담아 장기 자산 성장을 도모합니다.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서는 역대급 1분기 실적에도 초기 주가 반응이 미온적이었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이 소문이 아닌 숫자를 믿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합니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의 실적 방향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자 핵심 자산이므로 매매보다 포트폴리오의 중심으로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입니다. 인컴형 자산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통한 배당 수익과 방향성 추종 전략을 병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환율에 관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해외 투자 등으로 국내에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아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었다고 진단합니다. 환율 고점이라고 판단하여 미국 자산 투자를 멈추는 것은 위험하며,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 자산 노출도에 따라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합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 자산 10억 모으기를 목표로 한다면, TDF(Target Date Fund)를 적극 활용하여 시장 폭락 시 인간적 두려움으로 인한 행동 실수를 줄이는 기계적 위험 조정 전략도 유효합니다. 합리적인 인출 전략 역시 중요한데, 연금 자산의 규모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공적·사적 연금의 가산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원방조(원전·방산·조선) 섹터와 AI 반도체 투자 전망

과거 조방원(조선·방산·원전)으로 불리던 투자 테마의 순서가 현재는 원방조(원전·방산·조선)로 재편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에너지가 안보라는 인식의 확산이 이 순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원전 분야에서는 발전소 건설 및 원자력 관련 종목들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원전을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방산 분야는 전쟁 전후 관계없이 방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대공 방어막 재건, 유럽의 국방비 증액, 한국 방산의 유럽 시장 강세가 주요 근거입니다. 조선 분야는 LNG선 발주 지연으로 주가 회복이 늦고 있지만,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LNG 운반 수단으로써 배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장기적으로 회복이 기대됩니다.

AI 및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AI 산업을 하드웨어(칩), 소프트웨어(AI 에이전트), 인프라의 3단계로 구분하고, 과거 버블론과 달리 현재 시장은 실제 기업들이 돈을 벌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합니다. AI 산업 전체보다는 승자 독식 구도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에 집중해야 하며, 현재까지는 AI 칩 반도체와 AI 인프라가 명확한 승자라고 판단합니다. 과거에는 나스닥 100을 추천했지만 현재는 AI 반도체나 AI 인프라처럼 실적이 명확히 찍히는 선명한 영역에 투자할 것을 권고합니다. 미국의 AI 캐펙스 증가로 TSMC, 삼성전자,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해외 월 배당 ETF인 SCHD, JEPI, JEPQ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JEPI와 JEPQ는 달러를 통한 분배가 한국 자산 변동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SCHD는 배당 성장형 ETF이므로 한국에도 배당 성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ETF로 대용이 가능합니다. JEPI는 S&P 500, JEPQ는 나스닥 100을 기초로 하므로 코스피 200을 기초로 한 다양한 커버드콜 ETF로 대체할 수 있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면에서 한국 원화 기반 월 배당 ETF도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030 젊은 직장인에게는 커버드콜보다 나스닥 100과 같은 성장 집중 투자가 적합하며, 한국·미국·대만·일본·인도 등 대표 지수 성장 자산을 코어로 가져갈 것을 권고합니다.


한국 시장의 재평가 흐름은 분명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원인인 지정학 리스크, 재벌 중심 구조, 정책 일관성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ETF 투자 전략과 원방조 섹터의 성장 가능성은 주목할 만하지만,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장기적·분산적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 지혜입니다.


[출처]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규 본부장 인터뷰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2n4eHcQoT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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