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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증시분석

엔비디아 실적 발표, 볼 때마다 느끼는 것들

by 하나북 2026. 6. 28.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처음 챙겨본 게 2023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GPU 만드는 회사 실적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 싶었는데, 어느새 분기마다 실적 발표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놓는 사람이 됐다. 엔비디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왜 이렇게 중요해졌나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 GPU이고,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AI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하드웨어를 독점에 가깝게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들이 AI 서버를 늘릴수록 엔비디아 GPU를 더 사야 한다.

그리고 엔비디아 GPU가 많이 팔릴수록 그 안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도 더 많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선두 업체고, 삼성전자도 따라가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우리 반도체 회사 실적에 연결된다.

엔비디아 GPU 1개에는 HBM 칩이 여러 개 들어간다. 엔비디아가 GPU를 많이 팔수록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주문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적 발표를 보면서 느낀 것들

분기 실적 발표를 반복해서 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매번 시장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을 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매 분기 이어졌다. 처음엔 "이번엔 선반영됐을 거야, 발표 후 떨어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계속 새로운 최고치를 갱신했다.

젠슨 황 CEO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하는 말에도 주목하게 됐다. 한번은 "AI 인프라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다음 날 한국 반도체 주들이 뛰었다.

리스크도 있다

엔비디아가 무조건 잘 나갈 것 같지만 리스크도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줄어든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규제 강화는 직접적인 매출 타격이다.

또 AMD, 인텔, 구글(TPU), 아마존(트레이니엄) 같은 경쟁자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가 워낙 강해서 당장 위협이 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내 투자에 어떻게 반영했나

나는 엔비디아를 직접 사지는 않고 있다. 미국 주식을 직접 사기엔 환율 리스크와 세금 문제가 번거롭게 느껴져서다. 대신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엔비디아 관련 수혜를 보는 방식을 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으로 엔비디아에 납품하니까, 이 두 회사가 담긴 반도체 ETF가 엔비디아 수요 수혜를 어느 정도 받는다는 논리다.

💡 핵심 정리
  • 엔비디아 GPU 수요 = HBM 수요 = SK하이닉스·삼성전자 수혜
  • 분기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주 방향타 역할
  • 대중 수출 규제, 경쟁사 자체 칩 개발이 중장기 리스크
  • 직접 투자 부담 있으면 국내 반도체 ETF로 간접 수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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